# 태영건설 워크아웃,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중견기업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배경과 과정, 그리고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배경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배경은 부동산 PF 부실입니다. PF는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을 짓고 미래에 들어올 분양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사업비를 빌리는 금융기법입니다. 다만 대출을 받는 주체는 전문 시행사이지만, 건설사도 일종의 연대보증을 요구받습니다. 이를 건설사 신용보강이라고 하는데, 연대보증, 채무 인수, 책임분양처럼 형태는 다양합니다. 이렇게 발행한 PF 보증서는 어느 순간 빚으로 바뀔 수도 있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우발채무인 셈입니다.
태영건설은 2020년 이후 주택시장 호황기에 아파트 수주를 늘리면서 PF 보증서를 많이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긴축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시장이 변화하면서 PF 대출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4조6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배에 이릅니다. 이 중 2조5천억원은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PF로, 금융권의 부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행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태영건설이 대신 빚을 떠안거나, 공사비를 못 받아도 건물을 완공해야 합니다.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과정
태영건설은 2023년 12월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워크아웃은 기업 구조 개선 작업을 뜻하는데,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법에 따라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과 같은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대신 채권단으로부터 만기 연장이나 추가 대출 등의 금융지원을 받아 경영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워크아웃 제도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한시법으로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근거합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전에도 지주사인 태영그룹의 도움을 받아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는 등 자산을 압축했습니다. 또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하면서 정부의 선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 구조를 개선하고, 건설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태영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중견기업이지만, 시장점유율은 1% 미만입니다. 따라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계 전체의 공급과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태영건설의 PF 부실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의 고급 아파트 사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다른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사업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건설업계의 PF 부실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금융권의 신용보강 요구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건설업계의 PF 보증 규모는 28조3천억원으로 2020년보다 75% 급증했으며, 연체율도 0.55%에서 2.42%로 4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PF 부실은 글로벌 긴축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차환 리스크 등과 함께 건설업계의 취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계기로 건설업계의 PF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마무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건설업계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PF 부실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들었습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 구조를 개선하고, 건설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워크아웃은 태영건설의 재건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워크아웃은 쉽지 않은 과정이며, 채권단과의 협상,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의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건설업계의 건전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PF부실 #건설업계 #기업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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