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림과 HMM 인수전,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 HMM 인수전의 배경과 현황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의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18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매각 측은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HMM 인수에는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인수 가격이 비싸고, 자금 조달이 어렵고, 해운업이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하림은 HMM을 인수하면서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 승자의 저주란 무엇인가?
승자의 저주란 경매에서 최종 입찰자가 실제 가치보다 많은 돈을 주고 대상물을 구입하게 되거나, 입찰에 필요한 가격보다 많은 가격을 주고 구입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경매 참여자들의 정보가 불완전하고, 대상물의 가치가 불확실하고, 경쟁이 치열할 때 발생하기 쉽다. 승자의 저주에 빠지면 인수 후에 과도한 비용이나 대가를 치러야 하며,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 HMM 인수전은 승자의 저주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HMM 인수전은 승자의 저주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HMM은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로, 국가적인 의미가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운 운임이 폭등하면서,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 인해 HMM의 몸값은 5조~7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인 하림, 동원, LX 등 중견 기업들의 자산 규모를 훨씬 넘어선다. 따라서 인수 후보들은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 어렵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인수 기업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HMM의 주력인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은 현재 3~4년 주기로 돌아오는 불황기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해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 이미 HMM은 영업이익이 급감해 적자를 걱정할 판이다. 글로벌 선사들도 적자로 전환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 중견 기업이 HMM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 하림은 HMM 인수에 성공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하림은 HMM을 인수하면서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하림은 HMM 인수에 성공하면 벌크선의 팬오션에 컨테이너선 중심인 HMM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HMM의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고, 자금 조달이 어렵고, 해운업이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HMM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림은 HMM 인수를 위해 NS쇼핑 등 자산을 매각하고,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결국 승자의 저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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