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의 황소, 전통인가 잔인함인가? 스페인의 논란스러운 축제
스페인에서는 매년 11월 둘째 주 주말에 황소의 뿔에 불을 붙이는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토르 드 푸에고 (Toro de fuego, 불의 황소라는 뜻)'라고 불리며, 고대 도시 메디나첼리 (Medinaceli)의 오랜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축제는 동물 보호 단체와 환경 운동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받고 있다. 불의 황소 축제는 전통인가 악습인가? 이번 글에서는 이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 불의 황소 축제의 역사와 의미
불의 황소 축제는 16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축제는 인간의 용기를 시험하고, 황소의 힘과 용맹함을 존중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은 황소의 뿔에 가연성 물질을 매달고 불을 붙인다. 뿔에 있는 인화 물질이 다 소모돼 불이 꺼질 때까지 불타는 소를 피해 도망을 다니면서 사람들은 축제를 '즐긴다'. 이 과정에서 황소는 불길에 놀라고, 고통스러워하고, 몸을 부딪치고, 때로는 죽기도 한다. 축제가 끝나면 황소는 도살당하거나 다른 축제에 재사용된다.
## 불의 황소 축제의 비판과 반대
불의 황소 축제는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축제는 황소에게 극단적이고 고의적인 잔인함을 가하는 것이며, 인간의 유흥을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라고 지적된다. 또한, 이 축제는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불을 붙인 황소의 뿔은 공기 중에 유해한 가스와 연기를 배출하며, 황소의 피와 땀은 땅과 물을 오염시킨다. 이 축제를 반대하는 운동가들은 이 축제가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 ( www.change.org)' 에는 이 축제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있으며, 2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9만 3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참했다.
## 불의 황소 축제의 변호와 옹호
그러나 불의 황소 축제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이 축제는 스페인의 문화적 전통이며, 황소에게는 실제로 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황소의 뿔은 민감한 부위가 아니며, 황소가 화상을 입지 않도록 사전에 머리와 온몸에 두꺼운 진흙을 발라놓는다고 말한다. 또한, 이 축제는 황소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황소를 도살하지 않고 살려주는 것이 투우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 축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페인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구 중심의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 마무리
불의 황소 축제는 스페인의 오랜 전통이지만,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침해하는 잔인한 행사로 비판받고 있다. 이 축제는 전통인가 악습인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정부와 시민들의 협력과 타협이 필요하다. 또한, 이 축제를 평가할 때에는 스페인의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동물에게 가하는 고통과 학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중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인간의 문화와 전통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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